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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는 일기장에

하루에 하나씩

나는 힘든 순간에 있거나 할 때, 나보다 못한 상황에 비추어서 그래도 이정도면 행복한거야 이렇게 생각하는게 굉장한 기만이라고 생각한다. 저사람에 비하면 나는 그래도 나은거지. 이정도면 행복한거지 뭐 이런생각들. 그리고 가능하면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 나 자체로서의 모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.

근데 가끔 그런 생각은 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. 과거의 나에 빗대어 보는거? 만일 내가 아직도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, 그게 아니라서 다행이다. 이정도면 잘 해낸거야. 뭐 이런거..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. 그것또한 기만이 아닌가? 사실 잘 모르겠다. 후회를 감추기 위해,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기위해 방어막을 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.

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일까.

 

요즘 나의 생활은 이렇다. 실습때문에 아침 10시에 약국에 출근해서, 하루종일 일을하거나 무언가를 적거나 그리고 학원 수업이 있는 날은 수업을 하고 돌아와서 밤 10시쯤에는 과제를 시작하고, 좋아하는 프로나 음악을 틀어놓고 과제를 하다가 다시 잠들고 다음날이 시작되는 생활을 한다.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충만함을 느끼기에는 하루는 너무 짧고 피로가 의욕을 잠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.

 

학사를 두번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. 누군가의 도움 없이, 경제력을 갖추기위해서. 어린시절의 장래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건, 그냥 이력서에 써넣을 한줄일 뿐이었다.

만일 내가 전적대를 졸업하고 소속될 곳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면 이 길을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. 그렇게 미친듯이 빠져나오려고 노력했고, 결국은 빠져나오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이유가 되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요즘 그냥 그런 생각을 자주한다.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.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

 

다른건 모르겠지만 열심히 살아야지.

소중한 것들은 늘 곁을 떠나가기만 할 뿐이라도 남아있는 나는 끝까지 열심히 살아야지. 그래야 다시 만났을 때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겠지.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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